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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핫무비] 슈퍼우먼은 멀리 있지 않아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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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02 18:54:23 수정 : 2012-02-02 1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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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이을 칙릿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가 내달 2일 국내 개봉한다.

‘섹스 앤더 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원톱주연으로 활약한 이 영화는 전 세계 4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소설 ‘I Don't Know How She Does It’을 원작으로 한다. 흔히 ‘칙릿(Chicklit)’이라 하면 20-30대 미혼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소설은 남편과 자녀를 둔 워킹우먼의 삶을 소재로 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화의 개봉에 앞서 국내 서점가에는 원작소설이 발간돼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정과 직장,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 하루하루를 전쟁을 치르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케이트의 삶은 워킹맘들은 물론 예비 워킹맘들의 100% 공감을 이끌어냈다.

꽤나 방대한 분량의 에피소드들이 스크린에 어떻게 옮겨졌을지 소설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것.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소설 속 영국 런던 배경을 미국의 보스턴으로 옮겨왔을 뿐 아니라, 특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들만을 집약시켜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할리우드에서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사라 제시카 파커(케이트 역)는 머릿니(lice) 때문에 머리를 박박 긁어대는가 하면, 음식물 찌꺼기가 눌러 붙은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하는 등 현실감 있는 연기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섹스 앤더 시티’ 속 명품구두와는 차원이 다른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밖에서는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지만,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잦은 출장과 야근에 시달리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챙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한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내일 해야 할 것들의 체크리스트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케이트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I Don't Know How She Does It(그녀가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내는지 몰라)’은 그녀의 바쁘고 치열한 일상을 대변하는 좋은 원제라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를 쏴라’ ‘엠마’ 등을 연출한 더글라스 맥그라스 감독은 칙릿영화의 특성을 잘 살려, 케이트와 그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중간 중간 배치하는가 하면, 적절한 스토리의 완급 조절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여성들의 실제 삶과 고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그 존재이유와 가치가 충분하다. 

이 영화가 그저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공감만을 이끌어낼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보고 그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슈퍼우먼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러닝타임 95분. 15세이상관람가. 오는 2월2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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