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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쥐그림 작가 뱅크시의 다큐멘터리 개봉

입력 : 2011-07-27 12:59:27 수정 : 2011-07-27 1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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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쥐그림'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Robert Banks.37)의 감독 데뷔작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배급 조제)가 오는 8월18일 국내 개봉을 확정지었다.

배급사 측은 뱅크시의 주요 상징동물인 스탠실 기법의 쥐그림과 그래피티풍 서체가 눈에 띄는 강렬한 포스터를 27일 공개했다.

뱅크시는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게릴라 전시하고 체포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 쌓은 거대한 장벽에 평화의 염원을 담은 벽화를 그리는 등 저항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래피티 아티스트다.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그런 뱅크시가 우스꽝스러운 제도권 미술계에 선사하는 희대의 코믹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되고 '2011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연일 화제를 몰고 온 작품.

이 작품은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뱅크시 외에도 동명의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모자이크 작품으로 유명한 스페이스 인베이더, 오바마의 선거 포스터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셰퍼드 페리 등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업과정을 담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에도 등장하듯, 뱅크시의 작품에 가장 빈번하게 의인화된 동물은 바로 '쥐'다. 지난해 10월 말 G20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려 넣어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박정수 씨가 "뱅크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올해 5월 그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뱅크시의 외국 팬 사이트에는 "한국의 쥐를 자유롭게 하라"라는 슬로건으로 구명운동까지 펼쳐졌다.

뱅크시는 저서 '뱅크시, 월 앤 피스'를 통해 "당신이 지저분하거나 존중받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의 결정적인 역할모델은 바로 쥐"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쫓기고 학대 당하는 쥐는 뱅크시의 작품에서 특권층의 권위에 거세당하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변한다.

뱅크시는 이번 영화에서 상업화된 예술계를 능청스럽게 조롱한다.

유명세가 올라감에 따라 뱅크시의 거리미술 작품은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유명 경매장으로 옮겨져 천정부지로 값이 매겨지고 고가의 상품으로 팔려나갔다.
 
뱅크시는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이 웃지 못할 실제 상황을 통해 예술과 자본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진실을 폭로한다.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에서 전시된 뱅크시 작품의 문구이기도 한 영화 제목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는 전시 관람 후 선물 가게를 꼭 지나쳐야만 출구로 나갈 수 있는 제도권 미술관의 자본논리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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