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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힘겨운 삶을 이야기하다

입력 : 2010-08-24 17:25:24 수정 : 2010-08-24 1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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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국제다큐영화제 출품 경쟁작 6편 소개
지난 23일 7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제7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10)’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의 시선 너머’를 주제로 개최되는 EIDF2010에는 83개국에서 536편의 다큐멘터리가 출품됐다. 이 중 각종 상을 놓고 경쟁하는 ‘페스티벌 초이스’에 뽑힌 작품은 모두 12편. 이들 작품은 EBS를 통해 방송되고, 아트하우스 모모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등에서도 동시 상영된다. 25일 이후 EBS에서 방송되는 경쟁작 6편(이미 상영된 6편 제외)의 주요 내용을 미리 살펴보자.

◇‘집으로 가는 기차’, ‘사라지는 아이들’, ‘악마라 불린 신부’, ‘남자의 초상’ (위에서 부터)
EBS제공
◆‘시간과의 사투(Beating Time, 25일 오후 8시40분)’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환자 아비 크레머는 오늘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모금에 힘쓰고 있다. 그는 ALS 선고를 받고 많은 것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아비와 그의 친구들이 5년 넘게 ‘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이뤄낸 놀라운 투쟁과 성과를 담고 있다. 1951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감독 오데뜨 오르(Odette Orr)는 텔아비브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LA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역 신문기자로 활동했고, ‘바다의 목소리’라는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일한 바 있다.

◆‘집으로 가는 기차(Last Train Home, 25일 오후 9시40분)’

장과 그의 아내는 고향에 어린 딸만을 남긴 채 대도시로 떠나 옷 공장을 전전하며 16년을 보냈다. 부부는 춘절을 맞아 1년에 한 번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전쟁과도 같은 귀성열차를 타고 찾은 고향. 갓난아이였던 딸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고 벌써 17살이 됐다.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딸은 반항심에 가득찬 사춘기를 보냈고 학교를 자퇴, 부모처럼 도시 노동자가 되길 원한다. 우울함으로 치닫는 한 가족의 얘기가 담겨 있다. 몬트리올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사라지는 아이들(SOLD:Fighting the New Global Slave Trade, 25일 오후 11시15분)

인도, 아프리카, 파키스탄 등에선 교육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부모를 속여 아이를 팔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현대판 노예 무역’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세계화. 대서양의 노예무역이 폐지된 지 20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아이들은 사회폭력에 신음하고 있다. 조디 하셋 산체스 감독은 미국 워싱턴 소재의 다큐멘터리 제작사 사장이며 17년간 텔레비전 네트워크뉴스를 담당했다.

◆‘악마라 불린 신부(The Devil Operation, 25일 밤 12시20분)’

페루의 금광을 노린 미국 소유 기업과 20년간 싸워 온 한 신부의 얘기다. 끈질긴 싸움 끝에 신부는 기업들로부터 ‘악마’란 별명을 얻었다. 신부 지지자들이 고문을 당하기도 하는 등 싸움은 점차 험난해져 간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스테파니 보이드 감독은 13년 전부터 페루에서 지내며 영화감독, 언론인으로서 활동해 왔다.

◆‘달팽이의 별(Planet of Snail, 26일 오후 8시40분)’

나는 ‘달팽이 별’에서 왔다. 나는 우주에 홀로 사는 우주인과 같다. 눈을 감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보이고, 아름다운 소리가 들린다. 시청각 중복장애인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인 ‘달팽이’. 그들의 목소리에 담긴 삶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남자의 초상(Portrait of a Man, 26일 오후 10시)’

삶에 지친 한 남자가 과거와 미래에 대한 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 이야기 중심 인물인 칼레는 7살에 아버지를 여읜 후 그에 대한 부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자신의 나이에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는 아버지 주변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다. 핀란드 한 싱글 파더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한국 중년 남성들의 자화상과도 통할 수 있는 코드를 가지고 있다. 핀란드 출신인 비사 코이소 칸틸라 감독은 1999년 제작사 ‘게릴라필름’을 설립했고 핀란드 감독집단 ‘엘리펀트필름’ 멤버로 활동 중이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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