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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view] '표절 파문' 이효리, 다음 행보는?…예능복귀 vs 결자해지

입력 : 2010-06-27 16:07:19 수정 : 2010-06-27 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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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앨범에서 무려 6곡이 표절 곡임이 드러나 데뷔 12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효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리가 2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4집 앨범은 발매 직후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수록곡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등 상당수의 곡이 표절 차원이 아닌 번안곡 수준의 베끼기라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이 곡들은 신인 작곡가 바누스가 만든 것으로, 표절 논란이 일자 그는 '2004년 영국에 있을 때 쓴 곡들'이라며 오히려 자신의 음원이 도난당해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효리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바누스는 표절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이효리는 지난 20일 오전 인터넷 팬카페에 "바누스의 노래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표절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하며 사죄한 바 있다.

◇ "표절, 더는 못참아…앨범 회수하고 환불하라"

이번 표절 사건을 두고 이효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미 이효리는 여러차례 표절 논란을 일으킨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2집 노래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씽'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활동을 접었고, 3집 '유고걸'의 뮤직비디오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의 뮤직비디오와 유사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노래 뿐만 아니라 이효리는 그간 패션 등의 컨셉트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레이디 가가'나 '리한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독창성이 결여된 컨셉트에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이효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앨범을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표절"이라며 "아이폰에 비슷한 노래 체크하는 어플이 있는게 그걸 많이 썼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비슷한 노래를 들었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효리는 이같은 노력에도 '표절'을 비껴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효리도 작곡가에서 사기를 당한 일종의 피해자라는 시선도 있지만 그러나 표절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공동 프로듀서로 이번 앨범에 참여한 이효리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은 그동안의 표절 사건과 전혀 다르다. 수박 겉핥기 식의 사과로 무마하려는 의도인지 궁금하다"며 "한 앨범에 6곡이 표절임이 드러났는데 기자회견 등의 입장 표명 없이 팬카페에 글을 올리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분명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었다.

◇ 솜방망이 처벌의 폐해…이효리의 과제는

90년 대에 들어서면서 가요계의 표절 시비는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김민종의 '귀천도애'는 일본의 '섬머드림'을, 그룹 룰라의 '천상지애'는 일본의 '오마쓰리 닌자'라는 곡을 표절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고 해당 가수는 활동을 접어야 했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활동을 접기를 반복했다.

가장 큰 문제는 표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제도적인 기준과 법적인 책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작곡자들의 불감증 그리고 이로 인해 반복되는 표절의 폐해는 너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할 말이 많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앨범에 실은 노래가 표절인지 아닌지 원작자에게 물어보는 웃지 못할 촌극"이라며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은 표절 곡일지도 모르는 앨범을 사고 있으며 디지털 음원시장에서도 곡당 500~1000원을 내고 사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표절로 판명이 되고 가수 또한 활동을 접은 마당에 음반에 대한 상품 가치는 제로가 된다"며 "음제협 및 기획사는 표절 논란의 곡을 전량 회수하고, 소비자에게 즉각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리는 최근 엠넷미디어를 떠나 B2M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앨범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나 21일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에 복귀하는 유재석의 새 주말 프로그램 첫회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의리를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표절에 대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쉽게 가라안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의 표절 사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섣부른 행보는 자칫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은 일종의 도피처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의 숨고르기가 필요할 듯 보인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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