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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확보한 2009년 영화계, 2010년에 '힘'들어가다

입력 : 2009-12-29 14:32:51 수정 : 2009-12-29 14: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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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똥파리' 등 독립영화 선전

 


[세계닷컴] 2009년 영화계는 독립영화 부흥, 천만관객 영화 탄생 그리고 대작 외화들의 침공으로 볼 수 있다. 여러모로 관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영화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한해로 평가받을 수 있을 듯 싶다.

영화계 신기록의 스타트는 독립영화 '워낭소리'다. 독립영화로는 첫 295만 관객을 돌파한 '워낭소리'는 7개관에서 시작해 점차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제작보고회 당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기자들만 참석할 정도로 관심 밖이었던 '워낭소리'는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언론의 넘치는 관심으로 인해 제작사가 자제를 요청할 정도로 바뀌었다. 독립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계 전체에서도 수확이었다. 이 수확은 '해운대'(1139만명)가 3년만에 천만관객 돌파라는 경사로까지 이어졌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상반기 시작과 하반기 시작을 멋드러지게 장식했다.

이후 독립영화에서는 '똥파리'(12만2000명)를 통해 양익준 감독이란 걸출한 인물을 찾아냈고, '소명'(9만5000명), '낮술'(2만5000명), '여행자'(1만6000명) 등 1만명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독립영화계에 잇따른 희소식이 전해왔다.

상업영화에서는 '과속스캔들'(388만명) '국가대표'(844만명) '쌍화점'(331만명) '마더'(300만명) 등의 흥행은 물론 '굿모닝프레지던트''박쥐''내사랑내곁에'를 선보이며 재미와 감동 그리고 작품성까지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영화를 본 관객수는 7059만명으로 점유율만 51.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6%)

물론 수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상영의 희생양이 된 '집행자'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고, 해외에서 '해운대'와 '박쥐'가 DVD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에 불법 유통되어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간혹 한국영화의 적으로 평가받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함을 느낄 수 있는 대작 할리우드 영화들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743만명)을 비롯해 영화 영상의 혁명으로 불리우는 '아바타'(12월 마지막주 기준 430만명 돌파), 그리고 지구 재난 블록버스터의 절정이라고까지 평가받은 '2012'(492만명) 등 할리우드 CG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물론 이같은 2009년의 풍성한 결실이 2010년에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듯 싶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전쟁 60주년이라는 무게가 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이야기를 다룬 '포화 속으로'가 크랭크인 되었으며,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가 46년만에 2탄이 제작되어 선보인다. 이어 2002년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의 다시 뭉친 '디데이'까지 사회가 다시한번 무거워질 것을 예고하는 작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공동경비구역JSA''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등 남성미 철철 넘치며 간혹 애국심까지 자극하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사례가 다시금 2010년에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극히 평범한 우리네들과 동일시한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잔뜩 빼놓은 사회의 힘을 다시 어깨 위에 올리는 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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