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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10일 인디스페이스서 개막
총 45편 본선 출품… ‘88만원 세대·철거’ 특징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영화 ‘워낭소리’와 ‘낮술’, ‘똥파리’ 등을 발굴한 서울독립영화제가 ‘치고 달리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18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옛 중앙시네마)에서 열린다.

10일 오후 7시 권해효, 류시현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 때 상영되는 개막작은 민용근·이유림·장훈 감독의 옴니버스 장편 ‘원 나잇 스탠드’이다. 하룻밤의 섹스를 소재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맞는 인물들의 간절함과 두려움, 혼란스러움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반두비’와 최근의 ‘친구 사이?’까지 최근 별로 선정적이지 않은 독립영화들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연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막작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틀기로 했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앞으로는 한두 방의 홈런보다는 여러 방의 안타가 계속돼 독립영화의 성과를 이어갔으면 한다”는 주최 측의 바람처럼 35회째인 올해 영화제는 최대 출품작 수를 자랑한다. 722편 중 엄선된 45편(장편 11편 포함)이 본선에 진출, 5개 부문의 본상과 3개 부문의 특별상 등 총 51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예심위원들은 올해 본선 진출작의 특징으로 ‘88만원 세대와 철거’를 꼽았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채 별다른 비전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은 물론 점차 피폐해져가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범죄스릴러와 B급 영화들, 멜로드라마 등 그간 독립영화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르 영화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장편 경쟁작에는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을 받은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바람’과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받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품과 ‘경계도시2’ ‘계몽영화’ ‘땅의 여자’ ‘호수길’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인 ‘원 나잇 스탠드’.
초청작은 더욱 화려하다. 영화평론가에서 감독 데뷔한 김정의 ‘경’을 비롯해 박동현 감독의 ‘기이한 춤:기무’, 이지상 감독의 ‘몽실언니’,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 임창재 감독의 ‘바람의 노래’, 전수일 감독의 ‘영도다리’ 등이 초청상영된다. 해외초청작으로는 재중교포로 최근 ‘중경’, ‘이리’를 통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장률 감독 작품이 대표적이다. 장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당시’부터 ‘망종’ ‘경계’ 등 모든 장편은 물론 단편 ‘11세’ ‘사실’도 상영된다.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張律, 장률’ 상영과 특별 대담도 예정돼있다. 이 밖에 라브 디아즈 감독의 1998년작 ‘콘셉시온 구역의 범죄자’ 등 필리핀 독립영화 7편을 모은 특별전이 열린다.

14∼15일에는 ‘독립영화, 세상 속에 길 찾기’, ‘독립영화 배급, 2009 진화의 순간’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마련됐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siff.or.kr) 참고.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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