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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상상력·재기발랄한 입담 유감없이 발휘 감동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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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07 18:56:01 수정 : 2009-05-07 18: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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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한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2005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인상적인 데뷔식을 치른 영국 가스 제닝스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어린 시절 액션 영화 ‘람보’ 해적판을 본 뒤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감독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1980년대 영국의 한 시골 마을.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윌 프라우트푸트(빌 밀러)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취미인 얌전한 아이다. 종교적 이유로 영화, TV는 물론 음악을 듣는 것조차 금지됐던 그는 다큐멘터리 수업시간 도중 복도에서 자습을 하다가 벌을 서고 있던 리 카터(윌 폴터)를 만난다. 동네 최고의 악동으로 악명이 높은 리는 TV 프로그램 ‘나도 영화감독’ 코너에 나가는 게 소원인 시네마 키드.

카메라를 갖고 있던 리는 윌에게 함께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게 되고 비로소 윌의 그림 소재였던 ‘람보의 아들’ 영화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영화 기획과 촬영, 미술, 소품은 물론 주연, 엑스트라까지 둘이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둘은 학교와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지루한 일상에서의 해방감마저 느낀다. 영화 제작은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디디에(쥴 시트럭) 일행이 합류하면서 활기를 띠지만 의형제까지 맺었던 윌과 리의 관계는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가스 제닝스는 데뷔작에서 선보였던 예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입담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작이 마니아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냈다면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에서는 하늘을 나는 개, 허수아비 악당이 아버지를 데려갔다는 근거 없는 믿음 등 관객 누구나 어렸을 적 한번쯤 꿈꿔봤음직한 상상력을 펼쳐보임으로써 보다 대중적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2007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공식초청돼 선댄스 최고 금액으로 거래됐고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독일 뮌헨, 그리스 아테네 등 해외 국제영화제에서 고루 환대를 받았다. 또 올해 3월 런던에서 개최된 ‘2009 엠파이어 어워즈’에서는 코언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을 제치고 ‘베스트 코미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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