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에 스크린에 떠 있다. 연합뉴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 현황 및 관련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메르스 관련 교육 자료를 보면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곧바로 의료기관에 가지 말고 1339나 보건소에 신고하라고 돼 있다. A씨에게도 공항에서 이런 내용의 교육을 했다. 하지만 그는 택시에 탑승하자마자 삼성서울병원에 전화해 중동방문 사실을 알리고 병원에 갔다. 공항에서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쁘고 현지 의료기관 방문 내역이 있는데도 검역당국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3년 전과 달리 A씨에 대한 격리 조치 등 비교적 빠르게 메르스 대응에 나섰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해당 항공기에 동승한 인원은 총 409명으로 이 중 외국인이 115명이다. 신원과 주소지 파악이 쉬운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이동도 잦고 주소지 파악이 더 어려워 초기 관리가 쉽지 않다. 보건당국은 외국인 입국자가 검역당시 제출한 국내 체류지와 연락처 등을 확인해 시·도에 통보하고, 외교부와 공조해 주한 외국대사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메르스 오염국가로 지정된 나라를 기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3곳에서 이날 쿠웨이트를 추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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