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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안희정 “합의에 의한 관계”

입력 : 2018-03-19 19:31:06 수정 : 2018-03-19 2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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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차 출석… 종전 입장 고수 / “고소인들은 아니라고 해 사과 /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 밝혀 / 한국외대 또 다른 ‘미투’ 폭로 / “유명 교수가 수년간 추행·희롱” / 가해 교수, 사과글 올리고 사의 충남도청 여비서 김지은씨와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여직원 A씨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검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최근 학생 성추행·희롱 의혹이 불거진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외대에선 또 다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와 해당 교수가 사직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여비서 등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안 전 지사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2차 조사에서 안 전 지사와 피해자들 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인 ‘업무상 위력’의 행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안 전 지사는 “성관계에 앞서 강압 행사는 없었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으나 1차 자진출석 때와는 달리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 다만 그는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신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국외대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는 이 대학 B교수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희롱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B교수가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고 했다는 등 그의 언행을 상세히 기술하며 “(B교수가) 학과에서 영향력이 컸고 꽤 유명한 사람이어서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일지 교수도 사직… 사과는 거부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동덕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 등을 해명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 교수는 이날 사직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논란이 일자 B교수는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하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글쓴이에게)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외대 C교수는 지난 1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성폭행 피해자를 비하하고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도 이날 학교 측에 사직서를 냈다. 다만 그는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할 뜻은 없다”고 말해 학생들의 비난을 샀다.

역시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태훈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도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학교 측이 수리를 거부했다. 세종대는 “인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영·이창수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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