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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흉포해진 중 어선… 해경 "무기 사용 검토"

입력 : 2016-10-09 20:40:46 수정 : 2016-10-09 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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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도 인근서 고의 충돌로 고속단정 침몰까지 시켜 서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인천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고의적인 충돌로 침몰하는 등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흉포화·조직화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과 관련해 9일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지난 5월 서해 상에서 훈련 중인 고속단정의 모습. 연합뉴스
해경은 그동안 중국 선원들이 흉기 등을 이용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충돌공격’으로 고속단정이 침몰한 것은 처음이라며 검문검색에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무기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8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4.5t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이 중국 어선의 고의적인 충돌로 침몰했다. 충돌 후 고속단정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선실에 남아있던 조모(50·특수기동대장) 경위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인근에 있던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나포 작전에 나선 나머지 특수기동대원 8명은 중국 어선에 타고 있었다. 중국 선원들은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근 채 저항했고,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 어선 수십 척이 몰려와 우리 해경의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했다. 해경은 자위권 차원에서 40mm 다목적 발사기, K1 소총, K5 권총 수십발을 중국 어선을 향해 발사했다. 이후 해경은 사고를 우려해 중국 어선에 타고 있던 대원들을 철수시켰고, 중국 어선은 본국 해역 쪽으로 달아났다. 사고 당시 소청도 인근 해상에는 중국 어선 40여 척이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한 채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다. 침몰한 고속단정은 2009년부터 중국 어선 단속 작전에 투입됐으며, 총 탑승인원은 15명이다.

사고가 나자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국 어선의 선명을 확인하고 전국 해경서와 중국 해경국을 통해 수배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중국 어선의 이름은 ‘노영어 ×××호’이며 100t급 철선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어선 선체에 적힌 선명이 페인트에 가려 뚜렷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배 이름을 확인했다. 

주기충 주한 중국대사관 부총영사가 9일 고속단정 침몰 사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인천시 연수구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주기충 주한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달아난 어선의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주성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주 부총영사에게 사고 당시 영상을 보여주며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달아난 중국 어선 2척을 신속히 검거해 엄벌하고, 중국 정부 차원의 자체 단속과 예방 활동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 부총영사는 “중국 정부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중국도 이른 시일 안에 검거해서 엄벌하겠다”고 약속 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제했던 무기대응 등 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경은 그러나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이 갈수록 포악해지고 조직화하고 있어 퇴거 위주로 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동북아국 심의관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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