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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소셜톡톡] "일만 하다가 죽는 헬조선"

입력 : 2016-07-21 13:00:00 수정 : 2016-07-21 1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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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노후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60대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경기 둔화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2000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6000명보다 많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4년 2분기 364만3000명으로 처음으로 20대 취업자(361만4000명)를 넘어섰다. 이후 20대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60세 이상 취업자(344만4000명)가 20대(366만1000명)보다 21만7000명 적었지만 2분기 들어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늘어난 데에는 인구 구조의 영향도 있다. 2분기 60세 이상 인구는 98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20대 인구는 642만1000명으로 5만29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 인구가 더 가파르게 늘어나다 보니 취업자도 60세 이상에서는 18만9000명 늘어난 데 반해 20대는 8만9300명이 증가해 증가폭이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60대 취업자 증가세가 가파르고 20대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경기 둔화와 빈약한 복지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려 해 젊은이들이 갈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를 하고도 자녀 뒷바라지와 가계 부채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0대 이상 취업자는 일자리 질이 좋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숙박·도소매업 위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은퇴한 뒤에도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60대나 일하고 싶어도 취업이 안되는 20대 모두 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주를 이뤘다.

A씨는 "60대가 일하고 싶어서 일하고, 20대가 놀고 싶어서 노는 줄 아냐"며 "제대로 된 노후보장이 안되니 일터로 내쫓기는 것이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으니 취업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2030대는 어떻게든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에 들어가 오래 일하고 싶어 한다"며 "비정규직이라도 마다치 않는 60대 이상의 취업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C씨는 "20대는 취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기업에서 거의 뽑아주질 않는다"며 "월세 살면서 매달 월급에서 80만원씩 세금으로 낸다. 결혼은 꿈도 못 꾸는 게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D씨는 "나이 일흔살 먹고도 일해야 할 판이다. 일만 하다가 죽는 헬조선"이라며 "죽을 때까지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공포에 눌려 사는 세상에 어르신들은 고단함을 느낄 것"이라고 적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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