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日 아베노믹스 흔들… 참의원 선거로 '불똥' 튈 듯

입력 : 2016-06-26 18:30:42 수정 : 2016-06-26 18:30: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환율 한때 100엔선 무너지기도/ 야권 공세… 아베 정권 위기 봉착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2019년 10월로 연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브렉시트 여파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도 위기에 봉착했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권의 최대 버팀목인 ‘아베노믹스’(경제정책)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브렉시트와 관련, “준비는 이미 하고 있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요코하마 유세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안정된 정권이 아니라면 지금 이 난국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은 “엔화 약세(엔저)와 주가 상승에 의존해 온 아베노믹스를 폐기할 때가 됐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전날 오이타현 유세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엔고와 주가의 극심한 변동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더 심화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잔치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도 “아베노믹스는 차원이 다른 금융완화를 하고 투기 자금에 의존하는 ‘엔고·주가상승’ 정책을 펼쳐왔지만 매우 취약한 경제를 만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브렉시트로 일본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24일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는 하루 만에 1286.33포인트(7.9%) 하락했고, 전날 달러당 104엔 전후였던 엔화는 한때 100엔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상장기업은 올해 환율을 1달러에 110엔 수준으로 경영 계획을 세웠다. 만약 환율이 1달러에 100엔 상태가 1년간 이어지면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 25개사의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보다 9000억엔(약 10조3201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은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가을 내놓기로 한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기존의 2배 수준인 10조엔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