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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기업들, 유럽 전략 전면 재검토

입력 : 2016-06-26 18:31:36 수정 : 2016-06-26 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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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유럽 진출기업 조사 세계를 경악시킨 영국 국민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각국 전망은 온통 잿빛이다.

26일 코트라가 각국 무역관을 통해 유럽 현지 국내외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은 물론 현지 글로벌 기업도 영국 EU 탈퇴에 따른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화·유로화 동반 하락 26일 인천국제공항 환전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 파운드와 유로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엔화와 미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 사례는 유럽 저비용항공사로 유명한 라이언에어.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라이언에어는 연간 이용객 1억명 중 4000만명이 영국∼EU 구간을 이용할 정도로 영국이 비즈니스 중심이다. 총 13억유로를 영국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정으로 추가 투자는커녕 “기존 투자를 회수해 다른 EU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기업 중 가장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곳은 독일이다. 

특히 다임러 벤츠 등 독일 자동차업계는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 전환 및 관세 상승 등으로 영국 내 판매 부진은 물론 부대비용 상승으로 지점 철수 상황이 점쳐진다. 독일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3곳 중 1곳꼴로 영국 내 입지 축소 또는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업계에선 포드, 닛산, 도요타 등 영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업체 역시 브렉시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EU 내 거점 마련 등 유럽 지역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산업계도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이미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웨일스 생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향후 통상환경이 바뀜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변화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파운드화로 결제하고 있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영국 내 자동차 관련 한국 기업 A사)

유럽·영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파운드화 가치하락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하기까지는 2년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간에 영국 내 비즈니스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위기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여건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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