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와 수석대표 급 놓고 갈등 소지
1차 당국회담이 차관급으로 합의된 것은 남북한 모두 ‘8·25 합의’ 이행에 방점을 두고 수석대표의 급 논란을 우회해 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북한이 먼저 ‘부상’을 수석대표의 급으로 제시했고 우리 정부도 처음부터 차관급 수석대표를 제안했다”며 “(남북이) 생각이 거의 같았고 (당국회담이) 8·25 합의의 후속조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당국회담 의제를 둘러싼 이견도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27일 새벽 발표된 당국회담 실무접촉 공동보도문은 의제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라고 모호하게 표현했다. 5·24 조치와 우리 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북한이 우선순위를 두는 금강산관광 재개 등 핵심 의제에 대한 논의 여부는 다음 회담으로 고스란히 넘긴 모양새다.
◆“차관급 회담 난항 시 '2+2회담' 격상 가능”
이러한 우려를 과연 차관급 회담에서 말끔히 정리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한다. 당초 8·25 합의에서 회담 개최 장소로 못박은 서울과 평양이 아닌 개성에서 열리는 것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개성에서 당국회담을 한다는 것은 8·25 합의 위반”이라며 “서울과 평양을 오고 가야 회담 대표들이 최고 지도자를 만날 수 있고 개성에서의 회담은 회담 정례화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두 공장 시찰… 왼손 붕대 감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구두공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전했다. 이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제1위원장 사진에서는 왼손에 붕대로 추정되는 것을 감은 모습이 포착됐다. 왼손을 활용해 몸을 기대거나 물건도 들어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김민서·염유섭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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