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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어머니 "딸 맞는 장면 보고 주저앉을 수밖에…"

입력 : 2015-01-15 21:53:16 수정 : 2015-01-15 2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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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어린이집 학대 피해 어린이 어머니 괴로운 심경 토로
"괴롭지만 강력한 처벌 있어야 우리 아이들 지킬 수 있을 것"
"너가 잘못한 거다. 엄마에게 말하면 더 혼난다."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게 무자비하게 뺨을 맞은 네 살 어린이는 보육교사의 엄포 때문에 집에 가서도 엄마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 A씨는 몸이 날아갈 정도로 맞고도 얘기조차 꺼내지 못한 딸의 심정을 헤아리면 가슴이 아리기만 하다.

A씨는 15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아이 친구 엄마에게 얘기를 전해듣고 아이에게 물었어요. 왜 곧바로 얘기를 안 했느냐고. 선생님이 '너가 잘못한 거다. 얘기하면 더 혼난다'고 해서 말을 못했데요. 이렇게 선생님 말을 그대로 듣는 착한 아이인데…그렇게 때릴 수 있나요."

A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로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 것은 아이가 폭행을 당하고 나흘 뒤인 지난 12일이었다.

아이 친구 엄마로부터 '○○이가 머리를 맞아 넘어졌다는데 괜찮냐"는 말을 듣고는 어린이집에 찾아갔다.

화면 속의 딸이 보육교사 B씨로부터 뺨을 맞고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장면을 본 순간 A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함께 갔던 친구 엄마들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에 놀라 경악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A씨는 "설마 설마 했지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때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잊으려 해도 자꾸 머리에 떠올라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A씨는 B씨가 아이를 자주 폭행했을지도 모르는 데 그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게 너무나 후회된다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작년 3월부터 이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가끔 어린이집에 가는 걸 꺼렸어요. 선생님이 무서워 그러는 줄은 상상도 못하고 매번 아이를 달래서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던 다른 학부모들도 B씨가 평소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한다.

한 학부모는 "B씨가 담당한 반이 매우 무서운 곳이라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났다"며 "다른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B선생님 반에 보낸다'며 겁을 주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번 사건 이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A씨는 어린이집 폭행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가 맞는 장면이 뉴스에서 되풀이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하지만 아동 학대 가해자가 강력하게 처벌받아 다시는 우리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이를 악물고 참고 있습니다."

A씨는 아울러 아이의 성(姓) 등 개인정보가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언론에서 기사를 다루더라도 아이의 신상정보는 최대한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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