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렵다고 꿈 포기 못해”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뇌성마비 1급장애를 앓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홀로 책임져 온 인천여자고등학교 황다솔(19·사진)양이 7일 서울대 인문학부에 최종합격했다.
황양의 부모님은 거동이 불편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이 생활비의 전부다. 어머니는 언어장애도 있어 의사소통이 어렵다. 활동보조인 도움을 받거나 황양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이룬 값진 성과다.
황양은 초등학교 때인 2004년부터 어린이재단에서 매월 20만원 남짓한 학습비를 후원 받았다. 초등학교 때 중상위권이던 성적을 중학교 때 반에서 2, 3등까지 끌어올렸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황양은 “많은 분의 격려로 꿈을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경제적 여건을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문학부에서 외국어를 공부해 무역·국제통상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포부다.
황양을 곁에 지켜봐 온 서윤희 사회복지사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현실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같은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데 다솔이는 장애가 있는 부모를 모시면서도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은 황양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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