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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포대’ 28명 드디어 별 달았다

입력 : 2012-11-01 08:57:51 수정 : 2012-11-01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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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급 인사… 수방사령관 신원식
육참차장 황인무·해참차장 손정목
비리 은폐 기무사령관 유임 ‘옥에 티’
정부가 동부전선 ‘노크 귀순’ 사건으로 미뤄진 장성급 군인사를 31일 단행했다.

‘노크 귀순’ 사건의 중심에 섰던 정승조 합참의장의 입김이 작용한 데다 기무사령부 간부들의 비리를 덮었던 배득식 기무사령관이 유임돼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다만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에 속했을 고참 대령이 28명이나 별을 단 것이 눈에 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3차 진급심사까지의 장성 진출 관행과 출신, 기수를 배제하고 능력과 전문성에 기초한 자유경쟁을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온 인재를 선발했다”면서 “(장성 진급이 쉽지 않은) 진급심사 4차 이후의 준장 진급자가 28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 군에서는 세 차례 정기인사에서 진급을 못 하면 이후로는 사실상 진급이 어려웠고, 이런 식으로 장성 진급을 ‘물먹은’ 대령 가운데 자리만 지키는 대령은 ‘장포대’로 불린다.

지난해 4차 이상 진급심사에서 별을 단 대령은 15명이었다. 올해는 육군의 준장 진급자 58명 가운데 무려 23명이 4차 이상 진급심사 대상자였다. 육군 준장 진급자의 40%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무려 7번째 진급심사를 받고 별을 단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공군에서도 각각 2명과 3명이 4차 이상 진급심사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군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장포대는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기무사령관의 유임은 이번 인사에서 옥에 티로 거론된다.

노크 귀순으로 경질위기에 놓였던 정 합참의장을 살린 것이나 기무사령관 모두 정권 말에 군의 요직을 바꾸기 부담스럽다는 정부 내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기무사령관을 바꿔도 다음 정권에서 새로 인사를 해야 하는데 몇 개월짜리 사령관 인사를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수방사령관            손정목 해군참모차장
이날 인사에서 육군 참모차장은 황인무 교육사령관(중장·육사 35기)이, 해군 참모차장에는 손정목 해군사관학교장(〃·해사 32기)이 각각 발탁됐다. 정호섭 해군 교육사령관(중장·해사 34기)은 작전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육사 37기)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해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으로 발령났다.

중장 진급자는 육군에서만 5명이 나왔다. 신원식 수방사령관 외에 김유근(육사 36기), 양종수(육사 37기), 이순진(3사 14기) 등 3명이 군단장으로 발령났고, 박삼득 중장(육사 36기)은 국방대학교 총장에 임명됐다.

준장에서 소장 진급자는 육군 11명, 해군 5명, 공군 4명이다.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해 처음 별을 단 인사는 육군 58명, 해군 18명, 공군 17명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영주 해군 대령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연평부대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대응한 이승도 해병 대령도 별을 달았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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