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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바람에 내성천 금빛 모래톱 흩어질라

입력 : 2012-09-27 18:40:35 수정 : 2012-09-27 18: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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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경북 봉화군과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은 우리나라에서 모래톱이 가장 발달한 하천이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으로 손꼽힌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8일 오후 11시10분 ‘모래가 만든 내성천 이야기’를 통해 내성천의 생태계와 주변 개발로 서식처를 잃은 생명들을 조명한다.

내성천은 쉬리·돌고기 등 다양한 생명의 안식처였으나 주변 개발로 위기가 닥쳤다.
내성천은 한반도에 있는 다른 강과 달리 상류지역에도 금빛 모래톱이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부터 모래가 많아 사천, 모래내로 불렸다. 내성천 주변은 화강암으로 뒤덮여 있어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모래가 끊임없이 제공된다. 모래는 여과작용을 통해 수질을 정화하기 때문에 내성천에는 늘 맑은 물이 흐른다.

모래에 붙어 있는 수많은 미생물은 수서곤충과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내성천에 모래가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먹이원이 많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하듯 내성천에는 쉬리·돌고기·모래무지 등 다양한 어류들이 노닌다. 보통 바위에 붙어 사는 다슬기도 내성천에서는 모래에서 유기물을 빨아먹는다.

강물이 차고 빠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쌓인 모래는 강 옆에 모래섬을 형성해 독립된 생태공간을 만들어낸다. 이곳에는 모래에서 태어나 모래에서 일생을 마치는 참뜰길앞잡이와 멸종위기에 처한 표범장지뱀, 개미귀신이 살고 있다. 광택이 나는 청록색 몸을 지닌 물총새, 멸종위기종 수리부엉이와 흰목물떼새가 모래톱을 누빈다. 수중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포식자 수달도 볼 수 있다.

개발 바람으로 내성천에도 위기가 닥쳤다. 상류에 댐이 조성되면서 모래의 흐름이 멈췄다.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공사 시작 1년 만에 어류 모니터링을 한 결과 멸종위기종 1급인 흰수마자가 자취를 감췄다. 사진작가 박용훈은 오래전부터 내성천의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1년 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내성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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