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선 거짓해명 의혹 일어 중학생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영주경찰서는 19일 자살한 이모(14)군이 강압적으로 가입했던 조직의 학생들에 대한 추가 피해조사를 벌인 결과 가해자인 전모(14)군이 조직원 대부분을 집중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가해자 전군 부모 생일 선물 구입과 주말 모임 명목으로 수시로 2000∼3000원씩 총 10만원을 빼앗겼고, 지난해 8월쯤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어금니가 부러지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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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숨진 이군과 같은 반 친구 25명 중 12명은 전군이 이군의 성기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고, 18명은 침을 뱉고 수업시간에 머리와 등을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또 이군과 전군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 조사에서 각각 지난 7일과 11일, 14일, 15일에 모두 여섯 차례 통화한 것을 확인했으나 문자메시지는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군의 담임 2명은 1학년 때 담임교사로부터 인계를 제대로 받지 않아 이군이 자살위험이 큰 학생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또 이군이 자살하기 직전인 16일 오전 8시12분에 친구에게 “학교에 늦는다”는 문자를 보냈고, 곧바로 담임교사가 이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밝혔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의 휴대전화는 당시 켜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에 대한 심리치료를 의뢰했던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도 이군의 부모에게 전문가 상담을 권유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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