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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저축銀 김학헌 회장 자살

입력 : 2012-01-12 22:55:34 수정 : 2012-01-12 22: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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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수사 착수이후 세번째…검찰 소환 부담감 작용한 듯 저축은행 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과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객실에서 흉기로 손목을 자해한 뒤 바닥에 앉은 채 발견돼 인근 서울성모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목 부위에 목맨 흔적이 남아 있었고, 객실 천장에 뜯어진 화재감지기에 넥타이 2개가 묶여 있는 것으로 미뤄 자해 이후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간 여러 차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계속 연기를 요청하다 이날 오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50) 상무에 이어 세 번째다. 경찰 조사 결과 김 회장은 전날 양천구 목동 자택에서 가족과 저녁식사를 한 뒤 자정이 넘어 호텔에 투숙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가족과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셨고, 객실 양주도 1병을 거의 비웠다”며 “많이 취해 이성적 판단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극단적 선택은 검찰 소환에 따른 부담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작년 연말과 올 초 세 번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연기를 요청했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투숙 객실 책상과 조카 이모(40)씨의 서초동 사무실 책상에 유서를 남겼다. 객실 유서에는 “억울하다”, “수사를 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고, 조카에게 남긴 유서에는 “삼촌이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구나. 미안하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주·박현준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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