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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저축銀 회장 목매 자살…유서에 검찰수사 억울함 토로

입력 : 2012-01-12 16:55:54 수정 : 2012-01-12 16: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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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둔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P호텔 11층 객실에서 쓰러진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검시관의 소견은 목맴에 의한 질식사"라며 "김 회장은 양주 한병을 거의 다 마신 상태에서 칼로 자해로 하고 목을 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발견 당시 이미 사망했다"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가명으로 P 호텔에 투숙했다. 전날 오후 7시에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호텔 관계자는 "오늘 친척이란 사람이 찾아와 김 회장과 약속했는데 안내려오니 깨워달라고 요청했다"며 "객실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어 들어가보니 김 회장이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유서 2개를 작성했다. 하나는 P호텔 객실 테이블에서 발견됐다. 또다른 유서는 김 회장의 조카 이모(40)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호텔에서 발견된 6장의 자필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또다른 자필유서 7장에는 "삼촌이 바보같은 결정을 하는구나. 미안하다"는 내용과 재산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경기 고양터미널 관련 부실대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에이스저축은행 주요 경영진은 고양버스터미널 시행사 등에 7200억원을 불법·부실대출 해준 뒤 이 중 6900억원을 아직까지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미 동일한 혐의로 에이스저축은행 행장과 전무가 각각 구속된 상태여서 김 회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혐의내용을 부인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에이스저축은행 핵심 경영진을 잇따라 구속해 수사에 속도를 내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해 말 김 회장에게 혐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연기를 요청해 조사를 미뤘다.

합수단은 올해에도 2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청했지만 김 회장은 소환을 미룬 끝에 결국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받기로 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몰랐다"며 변호인을 통해 소명서를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궁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소환을 앞두고 부담감 가졌을 것 같은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31호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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