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경제난에 서민들 허리띠 졸라매는데…정신 나간’ 관광용 경비행장 추진

입력 : 2011-12-30 21:07:59 수정 : 2011-12-30 21:07: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토부, 2012년 전북 김제 등에 “일부만 수혜… 예산 낭비” 지적 정부는 항공 관광·레저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비행장과 수상비행장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둘러싸고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경제도 어려운데 극소수만 즐길 ‘호화 레저’를 위해 나랏돈을 펑펑 쏟아부어서야 될 말이냐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초 수립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경비행장과 수상비행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여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국내 관광·레저용 항공기와 자가용 항공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기반 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국내 민간 비행장은 태안과 정석비행장 2개에 불과하며 전국 28개 경량 항공기급 이하 이·착륙장 대부분이 하천부지나 간척지를 임시로 활용하고 있다.

경비행장 후보지로는 1순위 전북 김제, 2순위 경남 고성이 선정됐다. 수상비행장은 충북 제천이 최우선 후보지로 결정됐다. 김제에 들어서는 비행장의 필수시설 비용 140억원, 경남 고성 291억원, 충남 제천 10억원의 건설비용 중 일부는 국고로 충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인승 경량항공기 대당 가격은 최소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에 이른다. 일반인이 레저로 비행을 즐기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

D항공 관계자는 “경비행기는 구입비뿐 아니라 항공기 가격의 2%인 취득·등록세, 안전검사비, 정비비, 보험료를 고려하면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일반인이 구입해 레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경비행기를 활용한 레저가 대중화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혜계층이 지극히 협소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2인승 이하 경량항공기와 1인승 초경량비행장치 등록 대수는 2009년 608대, 지난해 686대, 올해 734대로 늘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