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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어머니'가 고발한 여성 인신매매 참상

입력 : 2011-08-18 13:11:15 수정 : 2011-08-18 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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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소녀까지…연간 5만명 인신매매로" "한달에 150명의 소녀들이 네팔-인도 국경지대 29곳에서 인신매매를 당합니다. 연간 5만명이 인신매매되는 셈이죠. 그중에는 7살 소녀도 있습니다. 인신매매는 인류의 가장 부끄러운 행위예요."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구호ㆍ재활단체 `마이티 네팔'(Maiti Nepal) 재단을 이끌며 `네팔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누라다 코이랄라(62) 이사장이 16일 한국 여대생들과 만났다. 

아시아기자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네팔의 여성 인신매매 실태를 열정적으로 고발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인신매매범들에게 붙잡혀 인도로 보내진 다음에는 포주들에 의해 노예 상태로 전락하고, 부패한 경찰들도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다(betray)"며 "이런 사슬구조 속에서는 여성만 빼고 모두가 이익을 챙긴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15세 때 시집가 남편의 손에 인신매매를 당하고 아이와도 떨어져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 여성의 남편은 6만5천루피(한화 150여만원)를 받고 아내에게 신장 매매를 시켰는데 그마저도 탕진하고 아내와 6개월 된 아기를 포주에게 넘겼다"며 "아기가 울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전기로 혀를 지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매매 과정에서 의사도 아닌 사람에게 낙태 시술을 몇번씩 받아 건강이 악화되기 일쑤"라며 "에이즈나 각종 성병에 감염되거나 우울 증세를 겪는 여성들도 많다"고 전했다.

1993년 설립된 마이티 네팔 재단은 인도 등지의 성매매 집결지로 팔려가는 네팔 여성을 구출해 재활 교육을 하는 한편, 인신매매 예방 교육과 정책 개선 운동 등을 펴고 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인신매매 송출국과 유입국 정부들이 서로에게 강한 정책적 압력을 가하고, 시민들도 정부에게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며 "자신의 목표(goal)를 믿고 노력한다면 도와줄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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