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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발사 위협 증대 속 한미 요격시스템은

입력 : 2011-02-19 00:16:22 수정 : 2011-02-19 00: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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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D 13차례 실험중 8번 성공 ‘자신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장을 완공하고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보다는 공세적 정면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맞설 한·미 군당국의 미사일 요격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요격시스템은

미 국방부의 요격 개념은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따라 상층방어체계와 하층방어체계로 나뉜다. 상층방어체계는 항공기에서 레이저빔을 쏴 격추하는 공중레이저발사기,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해상발사 요격미사일 등으로 구성된다. 하층방어체계는 최후의 방어수단으로 중거리 요격미사일과 SM-2 해상발사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PAC-3)로 이뤄진다.

미군은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이 탐지되면 747-400F 항공기에서 레이저빔(ABL)을 쏴 공중폭발시키는 작전에 들어간다. 포착에서 1차 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8∼12초. 레이저발사기의 사거리가 미사일 연료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통상 450㎞ 이내에서 요격할 수 있다.

이 중 요격되지 않은 미사일은 이지스함에 실려진 SM-3 미사일로 해결한다. SM-3는 고도 1200㎞의 우주공간까지 상승해 목표를 타격할 수 있으며, 성공률은 한발 발사 때는 80∼90%, 두발 발사 때는 96∼99%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한발당 100억∼200억원대로 한국군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실패한다면 통상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이 나선다. 160∼320㎞의 상공에서 초속 7.11㎞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전구고고도방어체계 미사일인 THAAD와 PAC-3도 구원투수로 대기한다.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탄도탄이 마지막 비행단계에서 고도 100㎞ 이하로 떨어지면 요격하는 미사일 체계다. 요격률은 THAAD 미사일이 80%, PAC-3가 95% 이상이다.

THAAD는 최대 사거리가 200㎞ 정도로 고도 150㎞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THAAD는 이동식 발사대를 갖춰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부근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군 당국은 당초 2012년쯤 실전배치할 예정이었으나 2009년으로 앞당겼다.

한편 미국 알래스카주의 포트 그릴리, 캘리포니아주의 벤던거그 공군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미군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1999년부터 13차례 실험을 해 모두 8차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요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와 북한이 동창리 기지 또는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실험을 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요격 방식은

지난해 7월 우리나라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미 해군과 공동으로 하와이 근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상한 탄도탄 추적과 요격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당시 훈련에서 세종대왕함은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추지 못해 미군 이지스구축함과 연합해 요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세종대왕함이 탄도탄 표적의 궤도를 추적해 위치 정보를 제공하면 미 이지스함이 SM-3 미사일로 명중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현재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탄도미사일방어(KMMD)체계는 미국 MD 시스템과 별개로 움직인다. 한국형 탄도미사일방어체계를 위해 우리 공군은 2008년 11월 독일에서 쓰던 패트리엇 미사일 PAC-2를 도입, 지난해까지 2개 대대 규모를 전력화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탄도미사일 요격은 불가능하다. 산탄형이라 미사일을 맞혀도 미사일 앞부분에 달린 핵탄두는 파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PAC-3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선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저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MD 체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여기에는 MD 체계 구축에 따른 비용 문제에다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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