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또 ‘사고’를 쳤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9일 이탈리아 아브루초주(州)에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272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을 방문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근처 해변에 가서 즐기라”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집을 잃고 시름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해변가로 가세요. 여기서 1시간 밖에 떨어져있지 않잖아요. 호텔도 많으니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텐트촌에서 생활을) 주말 캠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재민 여성에게는 “선크림을 바르라”는 ‘세심한’ 충고까지 해 수백명이 죽고 수만명이 집을 잃은 지진의 심각성을 인지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퀼라에서 집을 잃은 한 남성은 자신의 텐트 앞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진심으로 우리가 주말 캠핑을 온 것으로 생각한다면, 나와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비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에 대해 “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자 했을 뿐인데 이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젊고 잘생겼으며, 선탠까지 했다”고 농담을 해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렸고 얼마전 G20 회의 때는 단체 사진촬영 후 “미스터 오바마”라며 소리를 치는 장면이 유투브에 떠돌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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