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뒤 여주인 신용카드로 수백만원을 인출한 유력한 용의자는 해외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양평군 서종면에서 혼자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47.여) 씨가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이 씨의 오빠가 지난 12일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조사에서 이씨의 펜션 출입문 유리창에서 혈흔을 찾아냈다.
또 이 씨의 아반테승용차가 지난 16일 오후 5시께 광주시 초월면 중부고속도로 경안나들목 근처 공용주차장에서 발견되고 트렁크에는 이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핏자국이 있었다.
이 씨의 휴대전화 전원은 지난 5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꺼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보다 30분전인 오전 11시10분께 구리시 인창동의 대형마트 현금인출기에서 중년남자가 이 씨의 신용카드로 200여만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CCTV 분석과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 돈을 빼낸 남자의 인상착의가 1년 전 이 씨에게 펜션을 판 김모(51) 씨와 유사한 사실도 밝혀냈다.
그러나 김 씨는 현금이 인출된 당일인 지난 5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을 경유, 바레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인터폴을 통해 검거에 나서는 한편 실종된 이 씨가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상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소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와 이 씨가 펜션 매매과정에서 시비가 있었다고 하나 범행동기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아 그밖의 다른 동기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최근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 등을 통해 공범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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