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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간첩혐의 30여년만에 인정한 美 스파이 두 아들

입력 : 2008-09-18 17:08:08 수정 : 2008-09-18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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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국의 원자 폭탄 기밀을 소련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1953년 미국 싱싱 형무소에서 사형된 로젠버그 부부의 두 아들 마이클과 로버트 미어로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 30여년 동안 부모의 무죄를 주장하던 이 형제가 마침내 부모의 간첩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인 줄리어스 로젠버그의 대학 동기인 머튼 소벨이 NYT와의 인터뷰에서 줄리어스가 미국의 군사 및 산업 기밀을 훔쳤다고 증언하자 두 아들들은 "그의 말을 부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이를 시인했다.

양부모의 성을 딴 미어로폴 형제는 1950년 부모인 로젠버그 부부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뒤 집중된 세간의 관심을 피해 두문분출하다 1973년 본격적으로 부모의 명예회복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줄리어스 로젠버그가 원자폭탄 정보를 소련에 넘겼다 하더라도 그것은 거의 쓸모 없는 정보였으며, 어머니인 에설 로젠버그는 미 법정의 권력 남용으로 인해 하찮은 증거를 토대로 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어로폴 형제는 미 정부가 로젠버그 간첩 사건 관련 기록을 공개하도록 법정 싸움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무죄 입증이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소벨의 증언이 공개되자 부모를 변론하는 것이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로버트 미어로폴은 자신의 회고록 '우리는 당신의 아들들'을 통해 부모의 행동은 자식을 고아로 만들 만큼 위험했지만 그들의 삶의 맥락에서 보면 타당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형 마이클 미어로폴(65)은 경제학 교수이며 동생 로버트 미어로폴(61)은 부모의 정치적 행적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변호하기 위한 단체인 로젠버그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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