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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결혼…그사이 이혼은 0번

입력 : 2009-06-24 10:41:08 수정 : 2009-06-24 1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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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글래머 모델 출신 여성, 중혼죄 구속 직면

<더 타임 온라인판 캡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영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글래머 모델 출신의 한 여성이 남편이 있으면서도 다른 남성과 또다시 결혼한 것이다. 이런 일을 벌인 것이 무려 4차례나 된다.

 영국 더 타임즈는 23일(한국시간) 온라인판에서 “전직 글래머 모델 에밀리 혼(31)이 전 남편 4명과 이혼하지 않은 채 5번째 남편과 결혼한 사실을 털어놓아 중혼(重婚)죄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혼의 이 같은 이상한 결혼행각은 18세 때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혼은 18세 생일 다음날인 1996년 12월 처음이자 마지막 법적 남편인 폴 릭비와 첫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릭비가 해외에서 5개월을 복무하고 돌아오자 혼은 이미 떠나버리고 없었다. 한 남성과 결혼해 함께 살다가 이내 떠난 후 다른 남성과 결혼하는 혼의 화려한 남성 편력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이후 은행원, 웹 디자이너, 철도 경비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성들과 결혼했지만 이혼을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 탓에 세 번째 남편과 살던 2001년 8월에는 웨스트요크셔 경찰로부터 2차례의 중혼 혐의로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2004년에는 4번째 남편의 고발로 재판을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혼은 당시 남편에게 앞서 2번의 결혼을 했지만 모두 무효가 됐다고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사실은 세 번째 남편과 여전히 결혼 상태라는 것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당시 판사는 혼에 대해 “당신은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지만, 탐욕스러운 여성(predetory female)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 “결혼이 법정에 의해 제도로서 지탱된다는 점을 대중들이 아는 것은 중요하다. 결혼은 여전히 우리 사회 구조의 중요한 결합이며 그것은 충분히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혼의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결혼증명서상의 이름을 바꿔 기재해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면서까지 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그가 심각한 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남편을 찾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혼은 이번에는 2007년 9월 결혼한 애슐리 베이커와 스코틀랜드로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 이미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바람에 법정에 서게 됐다. 선고일인 7월27일까지는 아직 한 달여가 남았다.

 혼은 “나는 거친 삶을 살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글래머 모델 일도 해야 했다”면서 “내가 결혼했던 남성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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