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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心 이용해 노인 쌈짓돈 턴 일당

입력 : 2013-04-23 22:34:17 수정 : 2013-04-23 22: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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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식 해준다” 포교원 유인
건강식품 팔아 수천만원 챙겨
경찰, 신도회장 등 2명 구속
노인들을 법당으로 유인해 불교의식을 해준다며 가짜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3일 조계종 포교원을 사칭해 노인들에게 접근한 뒤 가짜 건강식품을 팔아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포교회장 강모(60)씨와 신도회장 정모(5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종업원 박모(59·여)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달 5일부터 최근까지 은평구에 ‘심불사 포교원,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이름으로 법당을 차려놓고 노인들에게 신도 가입이나 가짜 건강식품 제공, 불교의식을 해주는 대가로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불교를 믿는 노인들에게 화장지나 김, 계란 등을 주며 법당으로 유인해 1만원씩 받고 신도증을 만들어 준 뒤, 불교의식을 해준다며 수십만원을 받아챙겼다. 또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주는 의식인 천도재에 70만원, 죽은 태아의 영혼을 달래주는 태아령에는 10만원,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불상을 구입해 사찰에 봉안하는 ‘호신불’에는 120만∼3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의식을 신청하지 않는 노인들에게는 선물로 지급해온 건강보조식품과 보석매트 등을 중풍이나 치매 등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허위과대광고를 해 3만∼70만원에 팔기도 했다.

과거 방문판매업자였던 강씨와 정씨는 법당자리에서 숯침대를 팔다 장사가 되지 않자 대신 포교원을 차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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