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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 입고 지하철 타기 겁나요"

입력 : 2012-07-12 17:57:19 수정 : 2012-07-12 17: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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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볼펜형 카메라…최첨단 몰래카메라 기승

 최첨단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지하철 내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지하철 성범죄는 신체접촉 247건, 신체촬영 218건으로 총 465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3건(33.4%)이 줄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옷이 짧아지는 4~6월에는 지하철 성범죄 발생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127건이 발생한 1~3월에 비교해 4~6월에는 338건으로 166%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 건수가 많아졌다. 몰래카메라 촬영은 1~3월 32건에서 4~6월 186건으로 무려 48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첨단 몰래카메라를 사용해 여성들의 몸을 촬영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원인 김모(35)씨는 4월23일 오후 7시16분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낙성대 구간 전동차 내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붙잡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USB카메라 상단을 흰색종이로 감싼 뒤 렌즈 부분에 구멍을 뚫고 운동화 신발 끈 사이에 숨겨 범행을 저질렀다.

 강모(29)씨는 5월14일 오전 7시쯤 1호선 서울역 대합실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뒤를 따라가면서 카메라가 내장된 은색 메탈 손목시계로 치마 속을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외에도 다이어리 사이에 검정색 볼펜형 카메라를 끼워 여성의 하체 부위를 촬영하는 등 더욱 치밀하고 대담한 수법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몰래카메라의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성추행이나 몰래카메라 등과 같은 지하철 성범죄가 발생하면 불쾌감을 표시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는 2호선(40.6%·189건), 출·퇴근시간대(48.8%·127건), 전동차(50.5%·235건)에서 가장 빈발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9.8%·92건), 수요일(19.6%·91건), 목요일(18.7%·87건) 순으로 범죄가 일어나는 빈도가 높았으며 토·일요일은 각각 9.5%(44명), 3.4%(16명)로 드물게 발생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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