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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코패스 성향 진단…'조두순 29점 > 강호순 27점'

입력 : 2010-01-11 18:15:53 수정 : 2010-01-11 18: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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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고통 무감각 죄책감 없어” 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두순 사건’의 피의자 조두순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경찰의 심리분석 결과 나타났다.

11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 이유라 범죄분석관이 수사전문 월간지 ‘수사연구’에 기고한 ‘아동성범죄의 특성과 조두순’에 따르면 조두순은 사이코패스 판정도구인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 25점을 넘는 29점을 기록했다.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가 고안한 PCL-R는 크게 대인관계와 생활방식, 반사회적 특성, 정서적 문제 등 4가지 요인을 평가해 사이코패스를 분류하는 검사 도구다.

경찰이 분석한 연쇄 성범죄자들의 평균 점수는 14.5점이며,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26∼27점을 받았다.

조두순은 특히 죄책감과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성과 무책임성, 장기적인 목표 부재, 기생적인 생활방식 등의 항목에서도 정신병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 분석관은 또 2008년 12월 검거 직후 면담과정에서 조두순이 보인 행동의 특징을 토대로 그가 분노 감정에 민감하고 매우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관은 조두순에게 내재한 분노와 폭력성이 특정 이유로 인해 아동에게 투사돼 통제 과정 없이 곧바로 행동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소아기호증 환자나 변태성욕자 등 일반적인 아동 성범죄자와는 범행 동기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 분석관은 “과거 성폭행 대상이 성인 여성이었고, 피해자에 대한 제압 이상의 과도한 폭행이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오래전부터 아동을 욕망의 대상으로 갈망하는 상태였다고 추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공격 충동과 그에 대한 통제 실패라는 성격의 특성이 성(性)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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