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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재정공개] ‘유리알 재정’ 실천하는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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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1-10 09:56:17 수정 : 2008-11-10 0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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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단위 ‘잡비’까지 홈페이지에 낱낱이 공개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내 재정공시 화면.
환경운동연합 간부의 공금횡령 사건으로 시민·사회단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따갑다. 그러나 살림살이 전반을 공개하고 ‘유리알 재정’을 실천하는 곳도 있다. 상당수 시민단체들이 후원 방법은 자세히 소개해 놓고도 재정운영 상황은 꼭꼭 감춰 놓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홈페이지 공시’는 신뢰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영리민간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단체 소개 페이지의 ‘재정운영’ 코너를 통해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연도별 재정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또 2003년 1월부터는 월별 결산내역을 따로 공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이병국 예산감시팀장은 “정부 예산 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단체에서 정작 자기 재정 상황을 감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설립 초기부터 전면 공개를 원칙으로 해왔다”며 “연례총회에서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지만 회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홈페이지 공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이달의 살림살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월별 결산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지출내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물론 1000원 단위의 ‘잡비’ 내역까지 샅샅이 소개하고 있다. 공익법인 아름다운재단도 ‘월별·연간 살림살이’에 수입과 지출 내역을 엑셀파일로 빼곡히 정리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재단은 법인으로 등록된 탓에 외부 회계감사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고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기업회계 기준에 준하는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공미정 사무국장은 “공익단체의 불투명성이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안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었다는 판단에서 선도적 역할모델을 만들고자 했다”며 “빠듯한 살림이지만 회계전담 직원을 2명씩 두고 돈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해비타트 등 글로벌 비영리민간단체의 한국지부는 본부 차원에서 마련된 엄격한 회계처리 규정을 따르고 있다.

박원영 한국해비타트 회계팀장은 “비영리단체는 어느 기업, 기관보다 더 많은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게 국제 본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염호상 팀장, 박성준·조민중·양원보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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