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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朴대통령, 국정운영 '첫째는 경제'

입력 : 2015-01-12 18:56:08 수정 : 2015-01-12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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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어조로 ‘경제’ 42회 언급… 비선 질문엔 거친 표현도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42차례나 ‘경제’를 언급하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한층 차분한 어조로 집권 3년차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했다. 연설문을 발표하는 데 예정보다 5분가량 늘어난 25분이 소요됐는데, 준비 막판에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대한 언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전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사태까지 겹치며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렸지만, 개각이나 남북 정상회담 등 깜짝 발표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 등 현안에 대한 입장과 경제 활성화, 남북관계 등에 대한 집권 3년차 구상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언제나 첫째는 경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붉은색 재킷을 입고 춘추관 브리핑실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투자활성화복(服)’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최근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행사 때마다 붉은 계열 의상을 챙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원고지 66.3장 분량의 기자회견문 중 3분 2 이상을 경제 분야에 할애했다. 지난해에 이어 ‘경제’(42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국민’이 39차례로 뒤를 이었다. 경제정책과 관계가 있는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16회, ‘개혁’은 13회 언급했다. ‘혁신’과 ‘규제’도 각각 11번씩 말했다. 특히 금융부문 규제개혁의 걸림돌로 ‘액티브X’를 지목하며 ‘해외 직구’, ‘국내 역직구’ 등 현장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인 만큼 ‘통일’(10회), ‘광복’(6회), ‘북한’(5차례), ‘남북’(4차례) 등의 단어도 언급하며 경제 활성화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올해 국정운영의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는 평이다. 다만 2013년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행복’은 겨우 한 차례만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한 1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문건 파문에 대한 유감 표시와 동시에 강한 어조로 공직기강 확립을 통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 인적쇄신에 대한 첫 질문이 주어지자, 한 손을 가볍게 말아쥐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 회견 답변 중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 중간을 이간질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돌았으나 청와대 안팎에서는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에게 한 얘기라는 분석이 많았다. 권력암투설에 동생이 등장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박 회장에게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이간질 시켜서”라고 언급한 대목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을 염두엔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답할 가치도 없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 등의 다소 수위가 높은 표현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의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나서 뒤에 앉은 정홍원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각료들을 보며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반문했다. 각료들이 대면보고를 요구하면 줄곧 의사를 존중해왔다는 점을 설명하며 기자들을 향해 “청와대 출입하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3년차 구상을 밝힌 뒤 출입기자단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에 휩싸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총무·정호성 1부속·안봉근 2부속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유임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자실 들러 스킨십 강화


“훗날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냐”는 마지막 질문에 박 대통령은 “대통령마다 그 시대가 주는 사명이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경제 활성화, 평화통일의 기반 마련이라는 사명을 완수해서 국민이 더 잘 살게 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만으로도 가득하다”는 것이다.

총 90분간 신년 구상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박 대통령은 기자실을 돌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일부 지역 기자들과는 따로 복도로 나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 “(이런 자리를 자주 갖도록) 노력하겠다”며 소통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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