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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족이 모두 공군…76년간 공군에 헌신

입력 : 2013-06-03 16:09:38 수정 : 2013-06-03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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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군본부에서 열린 대령전역식에서 권재원 예비역 대령 가족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부터 아들 권선민 대위, 며느리 박혜영 하사, 권재원 예비역 대령, 아버지 권삼성 예비역 준위).
“공군가족으로 태어나 공군 제복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은 일가의 영광이자 명예입니다”

공군 제86항공전자정비창(86창) 항공전산정비팀장으로 전역하는 권재원 대령은 30일 공군본부에서 거행된 전역식에서 "공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권 대령은 1962년 권삼성 예비역 공군 준위(77세, 준사관 15기)의 장남으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부사관인 아버지를 따라 공군 비행단에서 주로 생활했고 공군 제복과 머리 위를 나는 전투기에 마음을 빼앗겨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85년 공사 33기로 졸업한 권 대령은 공군 무장특기 소위로 임관해 제11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무장탄약, 항공전자정비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특히 MK-20, AIM-7M, GBU-24 등 각종 신형무장 도입 및 전력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3년에는 공군 무장탄약분야 발전에 대한 유공으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대령의 아버지 권삼성 예비역 준위 역시 무장분야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꼽힌다.

권 준위는 1954년 공군 병사로 입대해 제10전투비행단에서 복무하던 중 직업군인의 꿈을 키워 부사관으로 지원했다. 부사관 능력평가와 김해 기술학교 교육을 거쳐 하사로 임관한 그는 1986년 준위로 전역하기까지 33년을 공군에 바쳤다.

공군으로부터 병사, 부사관, 준사관 3개의 군번을 부여받은 그는 주로 10비와 11비를 오가며 F-51, F-86F/D, F-4D/E 전투기의 무장 화력제어장비 정비를 담당했으며, 공군 최초로 F-86D와 F-4D 기종운용과 관련한 전자/레이더 교육을 이수해 작전태세 완비에 기여하기도 했다.

권 대령의 장남 권선민 대위(27세, 학사 121기)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권 대위의 어렸을 적 꿈은 의외로 군인이 아닌 교사였다.

11비, 17비, 19비, 작전사령부 등 공군 부대에서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낸 권 대위지만 잦은 야근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성격도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모습에 군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대학교 재학 중 군 복무에 대해 고민하던 권 대위는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2009년 항공시설특기로 임관한 권 대위는 군 생활을 하면서 공군에 많은 애착을 갖게 되었고 공군 준사관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현역 장교였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따르게 됐다.

권 대위가 공군 부사관인 박혜영 하사(부사후 205기)를 아내로 맞이한 것 또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박 하사는 임관 후 권 대령이 팀장으로 있던 86창 항공전산정비팀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평소 박 하사를 눈여겨 본 권 대령이 먼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

못 이기는 척 소개팅에 나갔던 권 대위는 박 하사에게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신청했고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권선민 대위는 “공군이 맺어준 부부의 인연이라는 생각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며 “두 사람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 90년, 100년 공군을 위해 일하고 싶고 자녀도 공군장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순정우 기자 chif@segye.com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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