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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의혹 추궁에 진땀
주말 틈틈이 농사지었다더니
고속도 통행기록 제시하자 “…”
사외이사 보수 안받았다더니
“첫 3년만 무보수” 뒤늦게 사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땅 투기 및 농지법 위반, 사외이사 겸직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서면제출 답변을 청문회장에서 번복해 ‘거짓 해명’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최 후보자가 동생들과 함께 보유 중인 경기 평택시 월곡동 일대의 목장과 논밭에서 실제로 배 농사를 지었는지가 이날 밤늦게까지 쟁점이 됐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농사를 지었다는데, 사실과 다르면 책임지고 그만둔다는 것을 약속할 건가”라고 따져물었고 최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가 “(농지법 위반 여부와 그 처분은) 관할 행정청 최종 판단에 따르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면서 “동생들과 함께 경작하는 땅이고 틈틈이 농사를 지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통행기록까지 제시하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2011, 2012년 평택 근처 톨게이트를 통과한 사례가 많아야 6일”이라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지적에 “배우자 자동차로도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이 “(이 기록에는) 배우자 차량도 합쳐진 것”이라고 추궁하자 최 후보자는 “(통행료를) 주로 현금으로 냈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교수 재직 시절 6개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한 서면답변과 달리 1개 업체로부터 3개월치 급여 600만원과 스톡옵션 5000주를 받은 사실이 이날 드러나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속도 위반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제 불찰이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반면 ICU 교수 시절 KT와 특수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지난 주말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논란이 됐던 ‘창조경제’가 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최 후보자는 “문화만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창조경제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그다음 다른 산업기술과 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은 디지털 융합인데, 방송에 대해 아무 말도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최 후보자가 “방통위 업무여서 언급 안 했다”고 답하자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원칙과 철학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질책했다. 전병헌 의원은 창조경제를 “기술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정리한 최 후보자에게 “달리기에서 1등을 하려면 ‘1등으로 뛰면 된다’고 답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사이버 보안 컨트롤 타워 통합 문제와 관련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의 질문에 “미래부가 민간 사이버보안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국가정보원에 사이버 안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려는 새누리당의 ‘국가 사이버 위기관리법’ 제정 움직임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여겨진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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