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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캠프 “이러단…” ‘3無’에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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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26 23:24:01 수정 : 2012-10-26 23: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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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대오 없고… 주도권 놓치고… 풍부한 인재풀 활용 못해
당 일각 “朴 과거사 늪에 이슈선점 못해”
“우클릭 행보·측근중심 활동도 문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가 ‘3무(無)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슈 장악력이 부족한 데다 선거 전략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선거운동 동기부여도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여당 후보가 선제적으로 대선 이슈를 생산하고 대선 국면을 주도해 온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단일화와 정치개혁 이슈를 양산하는 야당에게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박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단일대오 조직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과거 여당 후보가 누렸던 탄탄한 조직력과 대선 주도권, 풍부한 인재풀 등의 혜택을 박 후보는 어느 것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2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맞설 이슈를 내놓지 못하고 과거사 이슈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면서 선거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정치개혁 문제도 박 후보가 앞장서 화두를 꺼냈어야 했는데 야권에 주도권을 빼앗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일찌감치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놓고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달리 정치개혁 이슈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 후보는 이들 야권 후보보다 한 달가량 빨리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대통합과 정치개혁 등을 자신의 어젠다로 선점할 수 있었으나 본인과 관련된 과거사 늪에 빠지면서 무위에 그쳤다.

한 의원은 “실현성 여부를 떠나 ‘문재인·안철수 표’ 정치쇄신안을 놓고 정국이 떠들썩한데 정치쇄신특위는 얼마나 대단한 쇄신안을 내놓으려고 저렇게 미적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부담이 커진 정치쇄신특위는 획기적인 쇄신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 후보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통해 선대위를 안정시켰지만 미흡한 선거전략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차 인혁당 사건과 정수장학회 관련 판결에 대한 입장 등에서 보듯 박 후보의 과거사 출구전략은 번번이 좌초됐다.

최근에는 당과 박 후보가 대통합 기치와 배치되는 ‘우클릭 행보’로 중도층 외연확장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는 친이(친이명박)계 정두언,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쇄신파 남경필 의원 등 전략가들을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박 후보에게 직언할 수 있는 이들이 선대위 핵심에서 밀려나면서 캠프의 상황 대처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는 평가다. 유, 남 의원은 선대위 부위원장에 이름만 올렸을 뿐 마땅한 역할이 없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가까운 한 의원은 “박 후보가 평소 껄끄러웠던 사람들은 ‘알아서 돕든지 말든지 해라’는 식으로 방치하니 누가 나서 돕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심복과 측근 중심의 박 후보 용인술도 문제로 꼽힌다. ‘일선 현장 지휘관’인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 대부분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이유다. ‘열심히 뛰어 달라’는 주문만 하고 ‘친위부대’ 중심으로 움직이는 박 후보의 스타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원내·외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움직여 주지 않아 정말 답답한 상황”이라며 “동기부여가 안 되고 있는 게 원인인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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