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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호통은 없었다?… 얼버무린 軍

입력 : 2012-10-18 09:59:27 수정 : 2012-10-18 09: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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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본 국감서 靑에 ‘허위보고’ 추궁하자
육참총장 “논의됐으나 잘 기억 안나”
조정환 신임 육군참모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알고 있던 ‘노크 귀순’에 대해 정승조 합참의장이 폐쇄회로(CC)TV로 허위보고했는지에 대해 ‘팩트는 맞지만 호통은 없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세계일보 10월17일자 참조〉

그는 17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방위원들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통령과 합참의장 사이의 대화에 대해 캐묻자 명확한 설명을 보류한 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 육군총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4성 장군 신고식 직후 대통령 주관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가운데)이 17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들과 답변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계룡=연합뉴스
조 총장은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이 “대통령에게 (정 의장이 CCTV라고) 허위보고를 했나”라고 묻자 “제가 어떻게 평가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재차 따져 묻자 조 총장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 합참의장이 임석했고 자연스럽게 이 주제(귀순사건)가 논의된 것은 맞다”면서도 “그게 초점은 아니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어물쩍 넘어갔다. 이어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비슷한 질문에는 “당시 그 주제가 언급된 것은 그 내용과 관련한 일반적 표현이었지만, 보고형식이라든지 특별하게 CCTV 등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며 피해갔다.

조 총장은 또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이 “총장 신고식 때 대통령이 정 의장에게 묻고, CCTV라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불호령하시면서 질책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는데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했다가 안 의원이 “CCTV 아니라 그럼 뭐라 보고했나”라고 추궁하자 “진급신고하면서 나눴던 대화를 정확히 메모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설명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빠져 나갔다.

북 병사 노크 귀순 사안의 불똥이 군수뇌부 책임론으로 확전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이 같은 무성의한 답변은 당시 정 의장이 CCTV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에 신빙성을 더하며 군수뇌부의 은폐 의혹까지 부추기고 있다.

육참총장, 합참 발표 전 보고 못받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도 동부전선 북한군 ‘노크귀순’과 관련, 지난 10일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 북한군이 GOP(일반전방초소)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총장은 17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이 ‘귀순자 발생만 보고돼서 알았고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은) 11일이 돼서야 (정식으로) 보고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조 총장은 자신과 육군본부가 보고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는 수신자를 지정하게 되어 있지만 육군본부는 수신자 지정이 안 돼 있어 못 봤다”면서 “저희들은 귀순자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자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계룡대=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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