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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휘관차 빼내 PC방行…관용차 몰고 골프장…軍도 ‘레임덕’?

입력 : 2012-09-20 20:31:42 수정 : 2012-09-20 2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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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강해이 백태 최근 기무사령부 간부들의 비위 은폐와 국방부 감사관실 직원의 비리 의혹으로 해이해진 군 기강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운전병들이 지휘관 차량을 멋대로 사용하며 수시로 부대를 무단 이탈해오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정권말 해이해진 군의 기강이 일선부대에까지 번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은 “지난 6월 강원도 1군사령부 소속 수송대 A병장 등 병사 5명이 부대 지휘관 차량을 몰래 빼내 상습적으로 부대를 이탈해오다 적발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차량 앞좌석에 2명이 탑승해 운전병과 행정병 행세를 했고, 1명은 뒷좌석, 나머지 2명은 차량 트렁크에 숨어 위병소를 통과했다. 지휘관 차량인 까닭에 부대 위병소에서는 별다른 제지나 검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를 빠져나간 A병장 등은 주로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수법으로 20여차례나 이 같은 일을 저지르다 최근 감찰에 적발됐다.

1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6일 A병장에게 상습군용차불법사용, 초소침범, 무단이탈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달 또 다른 부대에서는 장군 차량 운전병이 상급자에게 허위 운행보고를 한 뒤 부대를 무단 이탈했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내 형사입건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운전병들의 기강해이 사례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군 상용차량이 검은색이라 외부 운행시 일반차량과 구분이 어렵고, 지휘관 차량의 경우 위병소 출입이 용이한 점을 악용한 병사들의 무단이탈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던 관용차량 운행도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부대 지휘관은 관용차량에 운전병을 데리고 주말에 민간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휴일날 운전병을 데리고 민간 골프장 출입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 아니냐”는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부대 지휘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교통비를 지급받으면서도 관용차와 운전병을 활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휘관은 이것도 모자라 운전병이 운전을 못한다는 이유로 부사관 2명을 출퇴근시 동승시켰다가 감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국방부와 각군 본부는 최근 예하부대에 ‘출타장병 군기강 확립을 위한 방안 보고’, ‘군기강 확립 특단의 대책 보고’, ‘군기강 문란행위 근절활동 강화’를 긴급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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