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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에 '태극기가 뭐냐' 묻자 대답이…

입력 : 2012-08-14 17:41:26 수정 : 2012-08-14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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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중에는 태극기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14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탈북자 100명을 상대로 ‘북한에 있을 때 태극기를 알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탈북자의 84%가 전혀 몰랐다는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탈북자들은 처음 한국에 귀화해 태극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태국 국기를 이르는 말인 줄 알았다는 대답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태극기를 알고 있었다는 대답은 20명 미만에 불과했다”며 “이들은 북한에서 엘리트 계층이었거나 남들보다 한국 드라마를 즐겼던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2012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 선수들을 소개하는 화면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걸리자 북측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은 단지 자국의 국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 선수들이 태극기가 한국의 국기였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씨는 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기가 한국 국기라는 것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됐다”며 “북한에서는 태극기를 알 수가 없을뿐더러 설사 안다고 해도 입 밖으로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대남공작부 출신 탈북자 최모씨도 “북한이 남북회담에서 인공기도 태극기도 아닌 한반도기 사용을 요구하는 것은 주민에게 태극기의 존재를 숨기려는 의도”라면서 “김씨 일가가 통일의 구심점이라는 선전을 하기 위해 아예 중립적인 한반도기를 고집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공개 방송에서 태극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얗게 지운 채 방영되거나 아예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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