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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6> 육군 특수무기 ⑪ 휴대용 대전차화기 무반동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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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12 17:13:14 수정 : 2012-07-12 1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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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개발… 베트남전 활약
밀폐된 공간서 운용 힘들어
대전차 미사일에 자리 내줘
한때 휴대용 대전차 화기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무반동총. 현재는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에 그 자리를 내줬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야전부대에 배치돼 있다.

무반동총은 일반적으로 ‘포’로 분류되지만 영문 명칭에 ‘총(rifle)’이 포함돼 무반동총으로 처음 번역된 게 군의 공식용어가 됐다. 무반동총은 탄을 발사할 때 생기는 가스압이 발사관 뒤쪽으로 뿜어져 나가면서 그 반동으로 탄두가 앞으로 날아가는 무기다.

일반 총기와 달리 사수가 충격을 거의 받지 않지만, 대신 특유의 후폭풍 때문에 후방 20여m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운용이 힘들다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무반동총이란 명칭처럼 반동이 전혀 없다는 것은 잘못 전해진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육군이 사용 중인 무반동총은 KM67 90㎜ 무반동총과 차량에 탑재하는 KM40A2 106㎜ 무반동총 두 가지다.

각각 미국의 M67과 M40A2를 개량한 것이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국 무상원조한 ‘군원장비’로 국내에 들어왔다.

군원장비는 처리 권한을 미 정부가 가지고 있어 합동참모본부의 사용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전시용으로 재활용되거나 매각처리해 미국에 반납 또는 폐기 처리를 통보해야 한다.

이 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베트남전과 중동전쟁을 거치며 대전차 화기로 이름을 날렸다. 무게가 15㎏에 불과했던 KM67은 본래 용도인 전차 공격보다 휴대용으로 적 진지나 벙커를 파괴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됐다.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국내개발에 착수해 대한중기(현대위아)에서 1971년부터 1983년까지 2064대를 생산·보급했다. 직사화기인 탓에 베트남전 등 전장에서 제압하기 힘든 동굴 진지 등을 파괴할 때 효과를 발휘했다. 명중률도 높아 대인용 무기로도 손색없었다.

무반동총의 탄약은 탄두와 탄피, 추진장약이 결합한 단일체로 구성돼 빨리 장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전차 고폭탄, 일반 고폭탄, 연습탄으로 구분되며, 대전차 고폭탄은 알루미늄이나 강철로 만들어져 손쉽게 장갑을 관통했다.

차량에 탑재하는 KM40A2 무반동총은 1985년부터 86년까지 2년간 기아기공(현대위아)에서 991대를 만들었다.

본래 구경은 105㎜지만 같은 크기의 무반동총 M27과 구분하기 위해 106㎜로 이름 붙였다.

M40은 미국이 개발한 4종류의 무반동총 가운데 가장 구경이 크고 위력적이다. 200㎏에 달하는 무게로 차량에 탑재돼 활용된다. 유효 사거리는 1㎞에 그치지만 최대 사거리는 7㎞를 넘는다. 위력도 대전차 고폭탄을 사용하면 400㎜가 넘는 압연강판도 뚫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소련이 이를 모방한 B11 무반동총을 개발할 만큼 직사화기로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구경이 작은 무반동총과는 발사 방식이 다르다. 탄피에 뚫린 1160개의 구멍을 통해 발사 시 연소가스가 빠져나오며 반동을 줄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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