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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사 초치 강한 ‘반대’ 메시지
북·미대화, 6자 해빙무드 ‘찬물’ 우려
北 리용호 방중 주변정세 현안 논의
중국 정부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외교부 장즈쥔(張志軍) 부부장이 지난 16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국제사회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실상 자제를 촉구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가 사실상 북한 대사를 초치해 위성발사를 반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 발표는 모처럼 훈풍을 타고 있는 북·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서도 반가울 리 없다. 장 부부장은 “우리는 각 당사자가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하기 바란다”면서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는 긴장 고조사태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17일부터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주목된다. 리 부상은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광명성 3호 발사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후 귀국길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베이징을 찾은 것. 베이징 소식통은 “광명성 3호 발사문제가 기존의 북·미 대화 및 6자회담 기조를 뒤흔들 만큼 엄중한 사안이어서 우 대표가 중국 정부의 걱정과 우려를 재차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권력교체를 앞둔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정세안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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