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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이지스함 핵심기술 도용"

입력 : 2011-11-19 14:12:12 수정 : 2011-11-19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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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전자방해장비 등 무단복제 의혹 조사 착수
金국방 “조사팀 구성 대응”
미국이 우리나라 이지스함의 핵심 기술인 이지스 체계와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하는 전자방해장비(ALQ-200)의 일부 부품이 미국 기술을 복제·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품목에는 이들 외에도 K1A1 전차의 사격통제장비, 다연장로켓(MLRS) 체계, 어뢰 청상어 및 홍상어 관련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미 정부의 조사는 코드명 ‘블루 랜턴’(Blue Lantern)이란 이름 아래 진행 중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조사팀을 구성, 조사에 들어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8일 “이번 주 김 장관이 조사팀을 꾸려 미측의 조사와 관련해 전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미측이 한국의 미국산 방산 기술 도용이 도를 넘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정부의 조사 대상은 타이거 아이 건과 전자방해장비(ALQ-200), K1A1 전차의 사격통제장비, 다연장로켓(MLRS) 체계, 어뢰 청상어 및 홍상어 등 다수의 국산 방산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측이 도용 의혹을 제기한 ALQ-200의 경우 정부가 2008년 10월 국산무기 판매 전략을 구축하면서 파키스탄에 수출을 추진해온 장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당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가 수출을 추진한 ALQ-200이 중국제 전투기에 달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미 정부가 발칵 뒤집혔고 이후 미국의 제동으로 수출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우리의 수출무기에 대한 미측의 감시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타이거 아이의 경우 이러한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에 들어간 자국의 이지스체계 기술과 부품 일부가 빼돌려졌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기무사령부도 최근 이런 미측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이지스함을 건조한 전력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국산 기술로 개발된 어뢰 청상어와 홍상어가 자국의 하푼 미사일을 역설계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문제가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국간 외교 마찰은 물론 우리 방산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ALQ-200=전투기 하단에 부착돼 적이 발사한 미사일에서 나오는 전파를 탐지하는 즉시 방해(기만) 정보를 쏘아 미사일을 교란하며 전투기를 보호하는 최신형 전자무기.

타이거 아이(사진)=
F-15K 전투기의 동체 밑에 장착돼 F-15K가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국 레이더망을 피해 낮게 비행해 들어가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정확하게 폭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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