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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하고도… 뻔뻔한 국회” 비난 폭탄

입력 : 2011-09-02 06:42:43 수정 : 2011-09-02 06: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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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제명 부결’ 후폭풍
“성희롱을 하고도 국회의원 배지를 유지할 수 있는 영광된 나라. 그를 옹호한 건 전직 국회의장. 참 대단한 동지애.”

지난해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무소속) 제명안이 부결된 지 하루가 지난 1일 국회의원들의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부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분노로 들끓었다. 여성단체들도 다양한 퍼포먼스로 국회를 비난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crazy*******’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계속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단다. 불사조다. 의원직을 지켜준 ×들이 더 나쁜 ×들이다. 웃기는 ×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글을 남겼다.

대학생 강모(23·여)씨는 “소식을 접한 순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특히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반대표를 던진 의원 134명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이 남긴 성희롱 발언의 직접적 피해자인 아나운서들도 의견 표명에 나섰다. SBS 8시 뉴스를 진행하는 박선영 아나운서(@yourssun)는 트위터에 “상식 밖의 세상이 상식을 요구하는 세상”이라며 “제발 당연한 게 당연한 세상이 됐음 좋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KBS 9시 뉴스 진행자인 조수빈 아나운서(@bomsoony)도 트위터에서 “제명당하고 싶지 않을 만큼 자신의 직업이 소중하신 분께서 왜 다른 사람의 직업에 대해 가볍게 말씀하셨냐”고 되물었다.

“성희롱 감싸는 국회” 분노의 돌팔매 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문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국회의원부터 의대생까지 성희롱이 판치는 나라, 이제 그만’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이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것을 규탄하며 국회모형에 돌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함께 고려대 정문에서 ‘국회의원부터 의대생까지 성희롱이 판치는 나라, 이제 그만’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 전 국회의장의 발언에서 착안해 죄 없는 시민이 국회 모형을 향해 ‘분노의 돌팔매질’을 하는 퍼포먼스였다. 인권활동가 백수민씨는 “국회의 뻔뻔한 모습과 성추행 의대생을 감싸는 고대의 행태를 빗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 비공개 무기명투표 방식에 대한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내 주권을 대행하는 이들을 감시할 권리가 내게 있는데 비공개로 하면 어떻게 감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정치외교학)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 의원에 대해 30일 국회 출석정지 징계만 내리는 데 여야를 막론하고 절대 다수가 동의한 것은 의원들의 윤리의식이 일반인보다 낮다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연세대에서 아나운서 준비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모욕·무고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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