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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MB가 너만…" 강용석 발언에 '부글부글'

입력 : 2010-07-20 15:13:57 수정 : 2010-07-20 15: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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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할 수 있느냐”.

“국가원수를 모독했으니, 당장 제명시켜야한다”.

청와대가 20일 부글부글 끓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때문이다. 강 의원은 이날 한 언론에 여성을 비하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문제는 그 불똥이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시정잡배 같은 사람의 무책임한 말 때문에 대통령 부부가 한꺼번에 망신을 당한 격”이라고 격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강 의원이 어떤 X이냐”, “누가 강 의원을 공천한 것이냐”는 험구와 의문도 뒤따랐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당장 ‘강용석 파문’의 후유증이 나타났다. 아이디가 jl0629ccc인 네티즌은 “이명박씨와 김윤옥씨가 이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라며 “과연 강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할지가 정말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예전의 못된 버릇을 못버렸다”며 “당명을 ‘병역 기피당’과 ‘성희롱당’으로 바꾸는것이 합당할듯 하다”고도 했다. 아이디 vesa0929의 네티즌도 “대통령도 영부인 없을때 전화번호 따간 적이 있어서 강 의원이 그런 말을 한 건인가”라고 묻고 “사실무근이면 청와대가 명예훼손으로 톡톡히 법의 준엄함을 보여줘야 한다. 자칫 머뭇거리면 사실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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