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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간 1104억… 서울시 홍보비 과다 논란

입력 : 2009-10-09 03:06:52 수정 : 2009-10-09 03: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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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의원 국감서 "두 전임시장 시절의 1.7배" 지적
吳시장 "해외홍보예산 포함"… 시민 65% "정책 몰라"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과도한 홍보예산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서울 관악을)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부터 3년 동안 고건 전 시장과 이명박 전 시장이 재임기간 사용한 홍보비를 합친 액수보다도 더 많은 홍보비를 썼다”며 “모든 것이 홍보를 위한 행정이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고건 전 서울시장(1998년∼2002년 6월)은 4년 임기 동안 306억원을 홍보비로 썼다. 다음 이명박(2002년∼2006년 6월) 전 시장은 고 시장보다 약 30억원 많은 343억원을 사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앞서 시장에 재임한 두 시장이 8년 동안 사용한 홍보예산은 649억원이다. 이에 비해 2006년 7월 취임한 오 시장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사용한 홍보예산은 무려 1104억원으로 두 전임 시장이 사용한 홍보예산의 1.7배에 달한다.

서울시의 올해 홍보예산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지자체의 홍보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규모다.

김 의원이 행정안전부가 제출한 전국 16개 시·도의 홍보예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올해 홍보예산은 481억원으로 다른 15개 시·도의 홍보예산을 모두 합한 390억원보다 91억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의 경우 경기 66억원, 부산 44억원, 광주 23억원 등 경기도를 제외한 지자체는 홍보예산이 50억원을 넘지 않는다.

김 의원은 “홍보도 중요하지만 서울시가 너무 홍보에만 열을 올린 것 아니냐”며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쓴 효과는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 홍보예산은 해외홍보 예산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세계 40위권에 머물고 있는 서울의 도시 이미지를 높여 해외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 해외 마케팅을 벌이면서 2007년 40억원대에 불과하던 해외홍보 예산을 2008년에는 360억원대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효과가 미미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결과 올해 해외홍보 예산은 기존 360억원에서 50억원을 감액한 310억원으로 책정됐다.

해외홍보에 너무 치중한 탓인지 정작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홍보효과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공동으로 만19세 이상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울시 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65.5%는 ‘없음/모름’이라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 밖의 답변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5.6%), 그린환경·녹지개발(4.6%), 디자인도시(2.2%), 환경문제 개선(2.1%) 등이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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