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FTA체결땐 한국 유럽차 수입 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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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르샤바=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폴란드에 이어 이탈리아 방문에서도 막판 집중설득을 벌일 방침이다. 두 나라는 현재 관세환급 등의 문제를 놓고 한·EU FTA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협력을 당부하면서 FTA 체결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카친스키 대통령에게 금제 거북선 등 3가지 선물을 증정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해 12월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내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을 담은 디지털 액자도 건넸다. 이 대통령은 단독·확대정상회담에선 카친스키 대통령과의 협력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발전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LNG 터미널 건설사업과 원전 1, 2호기 건설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 정상은 군사·방위 산업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식 오찬, 도날드 투스크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FTA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이 전날 유럽의 유력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Euro News)’와 인터뷰를 갖고 FTA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EU FTA 체결시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가 유럽에 대거 수입돼 유럽 자동차가 밀려날 것이란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차는 값싼 차가 아니며 가격 면에서 유럽차와 비슷하고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국에 유럽차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유럽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한, EU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EU FTA 협상 타결은 몇몇 개별국가의 의견을 종합하는 일이 남았다”고 전했다.
바르샤바=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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