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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통신선 전면차단… 개성공단 업체·현대아산 반응

입력 : 2009-03-10 09:23:33 수정 : 2009-03-10 09: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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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산 지속여부 불투명 우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차질 걱정
북한이 9일 남북간 군 통신선을 전면 차단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필요한 인력과 물건을 보내거나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 개성공단이 문을 연 뒤 남북 정치상황 때문에 여러 차례 긴장감이 돌기는 했지만 경제적 목적의 통행 자체가 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업체들은 이날 상주인력과 북한 근로자들이 공장을 가동시켰지만 통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우리 측 근로자 726명이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으로부터 출경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개성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현재 북한에는 개성공단 573명을 포함해 총 621명이 체류중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패션잡화 전문업체인 서도산업은 개성공단 공장 내 3명의 상주 근무 인력 가운데 2명이 이날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올라갔지만 북한 땅을 밟지 못했다. 시계 생산업체인 로만손은 “인력의 왕래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통신 차단 기간이 길어지면 정상 경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사업 시행자인 현대아산도 북한 측의 강경 대응에 당혹해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통행제한 조치 이후 개성 사업소 등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현재 약 40명을 북측에 남겨둔 상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부터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1000억원의 매출손실을 보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개성관광도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돼 추가로 44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목표로 준비하는 상황에서 매우 당혹스럽다”며 “이번 통신 차단이 전면적인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성포리테크는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45억원 규모의 개성공단 아파트공장 입주계약을 해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미성포리테크는 낙원건설이 개성에 신축하는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아 입주하기 위해 분양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까지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북측 인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파트형 공장이 정상적으로 준공돼도 인력 수급의 문제 등으로 정상 가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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