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군통신선 전면차단… 개성공단 80여명 귀환못해

입력 : 2009-03-10 09:12:19 수정 : 2009-03-10 09:12: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키 리졸브’ 훈련 반발… 北 “위성요격땐 보복”
금강산 등 체류 남측 인원 621명 신변 불안
한미 연례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9일 북한이 이에 반발해 이날부터 남북 간 유일하게 연결되던 군 통신선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에서 남으로 귀환하려던 80명이 내려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 등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621명의 신변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중단을 강력히 요청한 키 리졸브를 이날 예정대로 시작했다. 오는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 2만6000여명과 한국군 2만여명이 참가한다.

이에 대해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 유일하게 존재해 온 마지막 통로인 군 통신을 9일부터 차단한 것”이라며 “개방돼 있는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예고된 조치를 취할 경우인원·차량·자재 및 장비에 한해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하고, 자기 측 지역에서 안전을 보장한다고 남북이 2003년 1월 합의한 ‘경협 합의’를 위반하게 되는 것이다.

성명은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요격계획에 대해서도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뿐 아니라 (미·일과 남한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 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북한군 최고사령부도 ‘보도’를 내고 “공화국의 하늘과 땅, 바다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튄다면 가차 없이 무자비하게 징벌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에 대한 군사적 보장 합의서 등 제반 남북 합의에 의거해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의 출입과 통신이 보장되도록 북한이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남북 간의 소통 증진은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우리 노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으로 남북 간 연락두절 상태가 되면서 이날 귀환하려던 개성공단 관계자 80명이 내려오지 못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오후 3시, 4시, 5시 3개 시간대에 걸쳐 80명이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통신 라인을 통한 연결에 응답하지 않아 무산됐다”면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726명의 방북 역시 북측의 불허로 무산됐다.

이상민·이성대 기자 21smin@segye.com

[ 관련기사 ]

남북 대화채널 '올스톱'… 한반도 긴장 고조

남북 군통신 총 9회선…서해쪽은 작년부터 불통

보즈워스 "한미 협력 통해 북한문제 진전 가능"

북 군통신선 전면차단… 개성공단 업체·현대아산 반응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