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런 식으로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비판성 질의에 “위기상황에서 책임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야당이 악법이라고 몰아치고 있다”면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경질한 측근들을 재기용한 ‘1·19 개각’ 등 인사 문제와 관련, ‘회전문 인사’나 ‘미국 오바마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많은 사람이 미국 정치를 보라고 하는데 말하는 사람이 미국 수준에 갔으면 좋겠다”고 되받았다. 다음달 2일 오찬을 앞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바깥에 알려진 만큼 서먹서먹한 관계는 아니다”며 “언론이 사이가 나쁜 걸로 해야 기사가 나는 것 같다“고 언론 보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 내내 공격적 태도를 유지했지만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내려 애썼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자기 아이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남편이 일자리를 잃어서, 시장에서 장사가 안되는 가정이 있어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마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합심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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