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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은 최장집 교수의 쓴소리 어찌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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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6-20 21:22:10 수정 : 2012-06-20 2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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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민주통합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 교수는 그제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국회민생포럼 특별강연에서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새누리당을 비판·공격하는 데에만 시간과 노력을 쓰느라 대안정부로 실력을 쌓고 그 능력을 보여주는 일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선 결과는 시민들이 민주당이 여당이 될 만한지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종북 논란을 ‘신공안정국’ 등으로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양치기 소년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논지는 명확하다. 민주당이 국정 운영 능력과 비전에서 신뢰와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얘기다. 최 명예교수만이 아니다. 그제 쓴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길만 돌아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민심과 거꾸로 가고 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오만과 자만 때문이었다. 공천 개혁에 실패했고 명분 없는 야권연대에 매달려 통합진보당에 끌려 다녔다. 나꼼수 눈치를 보다 부메랑으로 돌아온 김용민 막말에 당했다. 처절한 반성은 없었다. 당 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은 제 얼굴에 스스로 먹칠한 꼴이 됐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 정체성 논란을 더하고 있다.

19대 국회 원구성이 지연되는 데는 민주당 책임도 크다. 새누리당만 탓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6월 세비 반납을 결의한 것을 두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거지 세비 반납이 아니라 국회개원과 열정적인 의정 활동”이라고 객쩍은 소리나 내뱉는다. 제 발등을 찍는 작태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민주당은 매사에 정치공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 명예교수의 쓴소리를 어찌 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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